코리안 숏헤어는 고양이의 품종을 말하는걸까? 그렇다면 어디에서 시작한 말일까?
코리안 숏헤어는 품종명이 아니다
흔히들 한국에 사는, 특히 길거리에서 많이 보이는 고양이를 통틀어 코리안 숏헤어 줄여서 코숏이라고 부른다. 코리안(Korean, 한국의) 숏(Short, 짧은) 헤어(hair, 털)로 한국의 짧은털 고양이 정도로 이야기 할 수 있겠다. 마치 고양이의 한 품종과 같은 이름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코리안 숏헤어는 품종의 명칭이 아니다. 국내 애묘인들이 미국 고양이 품종 중 하나인 아메리칸 숏헤어(American shorthair)의 이름을 따 코리안 숏헤어로 부른게 시초이기 때문에 품종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한국의 토착 고양이들은 공식적인 품종이 없다. 코숏이라는 말이 생기기전 많은 사람들이 고양이를 길고양이나 도둑고양이 등 좋지 않은 의미로 부른 것을 개선하기 위해 코리안 숏헤어라는 이름을 만들어 낸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정식 품종이 아니기 때문에 비슷한 말인 도메스틱 숏헤어(Domestic, 국내의) 로 부르자는 사람도 있다. 정식 품종이든 아니든 본인 역시 애묘인으로서 생각하기엔 길고양이나 도둑고양이에 비해 훨씬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언젠가는 아메리칸 숏헤어처럼 코리안 숏헤어도 품종으로 인정받는 날이 올 것인가? 아마 그럴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품종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품종을 구분하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하는데 이 과정이 만만치 않다. 특히나 고양이에 대해 긍정적이지 못한 반응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그 노력을 할 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코리안 숏헤어는 국내 애묘인이 그렇게 이름지어서 다른 나라에는 코숏과 비슷한 고양이가 없을 것 같은 느낌이지만, 실제로는 일본, 중국 길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생김새이다. 심지어 고양이의 천국이라고 할 수 있는 터키에 가도 비슷하게 생긴 고양이를 많이 볼 수 있다. 전세계에 많이 퍼져있는 모습의 고양이를 코리안 숏헤어라는 품종으로 정해버린다면, 한국에서는 인정할 수 있겠지만 아마 다른 나라에서는 이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사실 품종이라는 것은 그렇게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모든 품종이 그런것은 아니지만 인간이 인위적으로 특정 생물의 장점(인간 기준에서의 장점)을 의도적으로 더 돋보이게 한 것이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코리안 숏헤어가 품종명이 아니라는 것에, 품종명이 될 수 없다는 것에 안타까워 하지 말자.
코리안 숏헤어의 특징
코리안 숏헤어는 쥐들이 불경을 갉아먹지 못하도록하기위해 들여온 것이 시초라 한다. 대략 8세기 경이라고 하니 무척 오래전이다. 이 때부터 지금까지 한국의 고양이들은 야생에서 교배하며 지금 우리가 고양이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처럼 변해왔다. 다만 현대에 들어 많은 외국 품종 고양이들이 한국으로 들어왔고, 많은 고양이들이 유기되며 기존 한국 고양이들과 섞이고 있다. 이로 인해 외국 품종의 모습을 어느정도 가진 고양이들고 종종 길에서 볼 수 있다. 이런 특이한 케이스를 제외하면 코리안 숏헤어는 글을 읽는 여러분의 머리속에 떠오르는 고양이, 딱 그 모습이다. 색, 무늬, 털 길이 등은 조금 다를 수 있지만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코리안 숏헤어의 성격은 딱 어떻다고 말할 수 없다. 같은 코리안 숏헤어라고 해도, 형제 고양이라고 해도 살아온 환경에 따라 고양이의 성격은 달라진다. 무조건 새끼 고양이때부터 사람이 길렀다고 해서 사람 친화적인 것도 아니며, 사람 손을 타지 않았다고 사람을 무조건 경계하는 것도 아니다. 말 그대로 고양이 속은 아무도 알 수 없다. 길거리에서 고양이를 만났는데 고양이가 도망간다고 실망할 필요가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딘가에는 당신을 좋아할 고양이가 있을 것이다. 모든 고양이의 성격은 실제로 만나보지 않는 한 어떻다고 말할 수 없다. 혹시라도 길거리에서 만난 코숏이 당신에게 얼굴을 부딪히거나 몸을 비빈다면, 그 고양이는 당신을 정말 좋아하는 것이며 흔치 않은 경우일 수 있으니 편의점에서 간식이라도 하나 사서 주자. 필자는 그렇게 지금의 반려 고양이를 만났다. 처음엔 간식에서 시작해 지금은 고양이를 위해 생닭을 식사로 준비하는 애묘인이 될 정도로 코숏은 매력있는 고양이다. 아니 모든 고양이는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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