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혀는 부드럽지 않고 까끌까글하다
고양이 혀가 특이하게 생긴 이유
필자가 고양이를 처음 키울 때 상상과 달라 놀란 부분이 몇 가지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놀란 부분이 바로 고양이 혀이다. 처음 상상으로는 사람이나 강아지의 혀 처럼 축축하지만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느낌일 줄 알았다. 그러나 고양이의 혀는 마치 혀 위에 손톱이 무수히 나 있는 것 같은 까끌까끌한 느낌이다. 이 혀로 핥아줄 때의 느낌은 강아지가 핥는 느낌과 완전히 다르게 날카롭지 않은 손톱으로 긁는 느낌이다. 혹자는 사포로 문지르는 것 같다고 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고양이의 혀가 사람이나 강아지와 다르게 생긴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첫 번째로 고양이의 주식인 육류를 더 잘 먹기 위해서이다. 앞서 말한 것 처럼 고양이의 혀는 손톱과 같은 돌기가 몸 안쪽 방향을 향해 무수히 나 있다. 이 돌기들이 있어 고양이가 혀로 사냥감을 핥으면 사냥감의 피부나 가죽이 벗겨지고, 고기를 핥으면 뼈에서 살코기가 발려 나온다. 때문에 고양이 뿐만 아니라 호랑이나 사자 같은 다른 고양잇과 동물들의 혀도 이러한 형태이다. 두 번째 이유는 그루밍을 잘 하기 위해서이다. 돌기가 난 혀는 그루밍을 할 때 빗과 같은 역할을 한다. 혀로 한 번 쓸고 지나간 털은 마치 빗질한 것 처럼 가지런히 놓인다. 만약 고양이의 혀가 사람이나 강아지처럼 돌기가 없는 혀였다면 사냥감에서 살을 발라먹기 힘들었을 것이며 그루밍을 해도 정돈 된 느낌이 들지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그루밍은 단순한 몸단장이 아니다. 야생에서 사냥을 할 때 고양이 몸에서 나는 냄새를 없애주어 사냥을 수월하게 하는 역할도 한다. 때문에 혀에 돌기가 없다면 고양이는 그루밍을 제대로 못해 사냥에 실패할 것이고 만약 성공한다 해도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없을 것이다.
고양이의 혀 때문에 주의해야 할 것들
고양이의 혀가 특이하기 때문에 집사라면 유의해야할 사항이 몇가지 있다. 우선 고양이가 집사를 핥아줄 때 고양이에게 싫은 티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의 경우 고양이가 가끔 손이나 얼굴을 핥아주는데 손은 괜찮지만 얼굴을 핥아줄 때는 생각보다 많이 아프다. 이 때 고양이에게 짜증을 내거나 악!소리를 내며 피해버리면 고양이가 마음상해할 수 있다. 고양이가 그루밍을 해준다는 것은 그만큼 집사를 신뢰한다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집에 떨어진 실이나 머리카락을 조심해야한다. 고양이의 혀 돌기는 안쪽으로 휘어있는데 이 때문에 한 번 혀에 걸린 실이나 머리카락은 혀에서 쉽게 빠지지 않는다. 사람이 손으로 해도 쉽지 않은 정도이기 때문에 고양이가 혼자서 빼 내는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문제는 이렇게 고양이가 실이나 머리카락을 먹게되면 건강에 안좋은 것은 물론이거니와 심각한 경우 소장에서 실이 꼬여 괴사하는 사태에 이를 수 있다. 실제로 필자네 고양이가 실을 삼켜 동물병원에 간 적이 있는데, 그 때 수의사가 말하기를 집사 모르게 고양이가 삼킨 실 때문에 문제가 되어 목숨을 잃는 집고양이들이 생각보다 많다고 한다. 그러므로 고양이를 생각하는 집사라면 바닥에 떨어져있는 실이나 끈, 머리카락 같은 것을 항상 치우는 버릇을 들여야한다. 고양이가 이런 물건들을 안좋아하면 괜찮겠지만 고양이는 또 실이나 끈을 좋아해서 보이면 바로 가서 냄새를 맡고 핥으려고 하기도 한다. 반드시 바닥에 이런 것들이 없는 환경이 되도록 노력해야한다. 또 이러한 이유로 고양이에게 옷을 입히거나 고양이가 많이 깨무는 물건에 장식이 있거나 실이 삐져나와 있지는 않은지 계속 확인해야 한다. 완전하게 환경을 통제할 수는 없지만 어느정도까지는 집사가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버릇처럼 확인하고 청소하도록 하자. 필자의 경우 이런 노력을 충분히 한다고 했는데도 예상치 못한 곳에서 고양이가 끈을 삼켰고 이를 치료하기 위해 동물병원에 급하게 갔었다. 혹시라도 이렇게 고양이가 실을 삼키게 되면 2시간 이내라면 동물병원에서 위 내시경으로 빼낼 수 있다. 하지만 2시간이 넘어 실이 장으로 넘어가게 된다면 심한 경우 배를 절제하여 실을 빼내야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점 꼭 기억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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