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종류의 CCTV를 사용한 후기
고양이 CCTV 후기
필자네 가족은 필자와 와이프 그리고 고양이 한 마리다. 필자는 직장에 다니고 와이프는 자영업을 하고 있어 낮 시간 동안 고양이가 집에 혼자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럴때마다 고양이가 잘 있는지 확인할 길이 없었던 우리는 반려동물용 CCTV를 산 적이 있다. 두 제품을 써보았는데 이에 대해 후기를 써보려 한다. 우선 첫 번째로 사용한 무선 조종 이동형 CCTV이다. 2018년도쯤에 구매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가격이 15만원 이상으로 꽤나 고가였다. 스마트폰으로 연결하면 집 밖에서도 CCTV를 통해 집 안을 볼 수 있었는데, 좋았던 점은 스마트폰으로 조종하면 카메라가 돌아다닐 수 있다는 점이다. 속도는 빠르지 않지만 너무 느리지도 않았고, 카메라가 상하좌우 모두 움직여서 고양이가 어디에 있든 CCTV로 볼 수 있었다. 처음 이 제품을 본격적으로 사용한 날에는 필자네 가족과 친구네 가족이 만나 꽤 늦게까지 술을 마신 날이었다. 필자는 CCTV로 고양이를 꽤 자주 보았고, 고양이가 안보이면 CCTV를 움직여 고양이를 찾곤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는 필자의 침대 위에 고양이가 싸 놓은 똥과 오줌을 발견했다. 당황했지만 집사답게 능숙하게 처리하고 잠에 들었다. 이 때까지만 해도 필자는 늦게들어온 것에 대해 고양이가 화가 나 침대 위에 일을 저지른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다음 날, 필자가 늦지 않은 시간에 귀가했음에도 고양이는 또 침대 위에 똥과 오줌을 싸 놓았다. 이 날도 낮에 직장에서 CCTV로 고양이를 보았고, 고양이를 찾기 위해서 조종했다. 필자는 이 때 필자가 늦게 와서가 아니라 고양이가 CCTV를 무서워한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가뜩이나 무서운데 돌아다니기까지 하니 CCTV가 올라올 수 없는 침대로 도망을 간 것이고, 화장실이 가고 싶은데 내려오기엔 무서워서 침대 위에다 배변을 한 것이다. 그 이후로 이 CCTV를 사용하지 않았다. 이처럼 고가의 제품에는 그만큼 좋고 다양한 기능들이 들어가있는데 많은 기능으로도 고양이가 무서워하는 것을 해결할 수는 없었다. 스마트폰을 통해 오디오가 전달되기도 해서 필자가 한 번 시도해보았으나, 바로 옆에 있는 집사의 부름에도 응하지 않는 생물이 고양이이기 때문에 전혀 고양이가 반응하지 않았다. 필자가 하고자하는 바는 고가의 CCTV를 구매하기 전에 저렴한 모델들도 많이 있으니 먼저 테스트를 해보고 구매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이다. 필자네 고양이처럼 침대 위로 도망간 당신의 고양이가 큰 일을 저지를 지도 모른다.
두 번째 고정형 CCTV
첫 번째 이동형 CCTV의 대참사 이후 한 동안은 CCTV를 사용하지 않았다. 고양이가 무서워하기도 했고 필자의 직장이 출퇴근 시간이 자유로운 편이어서 굳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러다 필자가 규칙적으로 출퇴근하는 회사로 이직을 하게되어 또 다시 CCTV를 구매할 필요를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처음 것과 다른 고정형 CCTV를 구매했는데, 가격이 4만원 선으로 이동형에 1/3정도 가격이었다. 물론 21년 말에 구매한 것이기 때문에 이동형을 구매한 2018년도보다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어 가격경쟁이 일어난 결과일수도 있다. 어찌되었든 두 번째 CCTV는 고정형이기 때문에 CCTV를 한 자리에서 상하좌우로만 움직일 수 있었다. 그래서 거실에 두면 방에 있는 고양이를 볼 수 없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보다 큰 문제는 CCTV를 움직이게 되면 청각이 예민한 고양이가 소리를 듣고 달려온다는 것이었다. 필자네 고양이는 외로움을 많이 타기 때문에 CCTV에서 소리가 나면 그 이후로 몇십분 동안 계속해서 울었다. 필자가 처음 보는 모습과 처음 듣는 구슬픈 소리로 울었기 때문에 지금은 CCTV를 잘 사용하지 않고 많은 시간 있어주려고 한다. 어찌되었든 이런 고정형 CCTV의 경우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단순히 집에 있는 고양이만 보려는 용도라면 꽤 가성비가 좋다. 다만 필자처럼 집에 혼자 있는 고양이의 모습을 보면, 아마 CCTV가 문제가 아니라 조금이라도 고양이와 더 오래있어주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지 고민하게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는 CCTV를 사려면 저렴한 고정형으로 사되, CCTV보다는 직접 고양이를 보면서 만져주고 교감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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