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왜 노트북 위를 좋아할까?
고양이의 귀여운 방해공작
많은 사람들이 귀여워하는 고양이의 모습 중 하나로 책상에 앉아있는 집사를 방해하는 모습이 있다. 특히 집사가 노트북을 사용할 때 노트북 키보드 위에 올라가는 고양이들이 많다. 고양이 종은 물론, 새끼 고양이부터 나이 든 고양이까지 다양한 고양이들이 이런 행동을 똑같이 한다. 심지어는 노트북 뿐만아니라 책이나 핸드폰 등 사람이 뭔가를 하려고 할 때 방해하는 경우가 많다. 강아지는 이러지 않는데 고양이만 이러는 이유가 무엇일까?
고양이가 노트북 위에 올라가는 이유
여기에 대해서는 많이 이야기가 있는데 그 중에서 납득이 가는 몇 가지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고양이가 사람의 행동을 따라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다. 고양이는 자라면서 어른 고양이의 행동을 따라하며 여러 행동들을 배운다. 그런데 새끼 고양이가 어른 고양이와 같이가 아니라 사람과 함께 자라는 경우에는 사람이 문을 여는 행동이나 정수기 물을 따르는 행동을 배워서 똑같이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고양이의 습성 때문에 카피캣(Copycat)이라는 단어가 있을 정도이다. 이런 고양이의 습성 때문에 고양이가 사람이 노트북을 이용하는 것을 모방해서 따라는 것이라는 의견이다. 하지만 이러한 의견에 대해 영국 리버풀대학의 동물 심리학자 데이비드 샌즈 박사는 가능성이 적은 이야기라고 이야기했다. 고양이가 사람의 행동을 모방하는 것이라면 사람은 없고 노트북만 있는 경우에도 노트북 위에 올라가야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적다고 했다. 실제로 앞서 말한 문을 연다거나 정수기 물을 따르는 행동은 사람이 없어도 고양이 혼자서 종종 하는 모습을 인터넷에서 볼 수 있지만 노트북에 올라가는 경우는 잘 보지 못했다. 두 번째로는 노트북이 따뜻하기 때문에 고양이가 올라간다는 의견이 있다. 실제로 고양이는 따뜻한 곳을 굉장히 잘 찾아내고 그 위에 누워서 하루를 보내곤한다. 노트북은 발열이 심한 기계로 특히 키보드 위가 발열이 심한 경우가 많다. 때문에 따뜻한 곳을 좋아하는 고양이가 키보드 위로 올라간다는 의견이다. 이에 대해서도 데이비드 샌즈 박사는 가능성이 적다고 이야기한다. 우리 나라의 경우 보일러를 이용하지만 영국의 경우는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라디에이터를 이용한다. 그런데 고양이는 라디에이터 옆에는 잘 앉지 않는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샌즈 박사는 노트북이 따뜻해서 고양이가 눕는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보일러를 사용하는 한국에 사는 필자는 노트북이 따뜻한 것도 어느정도 이유는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양이가 따뜻한 곳에 눕는것과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곳에 앉는 것은 다르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고양이가 바람이 나오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듯 보이기 때문이다. 어찌되었든 샌즈 박사는 이 두 가지 이유가 아닌 다른 이유 때문에 고양이가 노트북 위에 올라간다고 주장한다. 그 이유는 바로 냄새다. 고양이는 사람보다 예민한 후각을 갖고 있는데, 사람의 손이 계속해서 닿아있는 키보드에서 나는 사람의 냄새를 맡을 수 있을 정도로 예민하다. 이런 고양이에게 집사의 냄새가 나는 키보드 위로 올라가 눕는 행위는 곧 집사가 고양이의 소유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고양이가 노트북 외에 책이나 스마트폰 위에 올라가는 것도 설명이 된다. 필자의 경우 책상에서 PC게임을 하는 경우 키보드를 치우고 게임패드를 이용하는 편인데, 고양이가 책상 위에 올라와서 눕지 않는다. 책상 위에 필자의 냄새가 나는 물건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경우 고양이는 본인이 집사를 소유했다는 것을 이야기하기 위해 모니터를 가리거나 책상 위에 있는 물건을 일부러 떨어뜨려 집사가 본인에게 관심을 보이도록 하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정리하자면 고양이가 노트북에 올라가는 행동은 고양이가 사람에게 몸이나 얼굴을 비비는 행동과 같이 본인 소유의 집사임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괜히 고양이가 키보드 위에 올라가지 못하게 막지말고 집사의 냄새가 나는 다른 물건을 줘 보자. 필자네 고양이에게는 고양이가 필자보다 더 선호하는 캣닢을 줘서 관심을 돌리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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